캐나다발 관세 부메랑, 미 경합주 표심 흔들까?
미국을 향한 캐나다의 50% 고율 보복 관세가 단순한 경제적 대응을 넘어 미 중간선거 판세를 뒤흔들 정밀 타격 수단으로 부상했다.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맞서 미국 내 정치적 요충지의 핵심 산업군을 관세 대상으로 선정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 유권자들의 불만을 자극해 백악관이 대캐나다 무역 정책을 철회하도록 압박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보로 분석된다.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관세 조치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설계임을 숨기지 않았다. 보복 대상 리스트에는 메인주의 수산물부터 위스콘신주의 유제품, 중서부의 농기계와 오토바이, 그리고 오하이오와 켄터키의 가전제품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이들 품목은 해당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이 지역 민심에 즉각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메인주의 상징인 바닷가재 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지에서 잡히는 랍스터의 절반가량이 캐나다 시장으로 향하는 구조 속에서 고율 관세는 생산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더욱이 블루베리나 목재 같은 주력 상품들이 캐나다를 경유해 재수입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결국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파장은 이미 공화당 내부 분열로 나타나고 있다. 메인주의 거물급 인사인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번 관세 폭탄이 지역 기업과 가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공화당 입장에서 온건파 의원의 이탈과 지역구 민심 이반은 뼈아픈 대목이다. 캐나다의 전략이 미국 집권 여당 내부의 균열을 만들어내는 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제조업 기반의 다른 경합주 상황도 심각하다. 위스콘신에 본사를 둔 할리데이비슨은 캐나다 수출 비중이 상당해 고율 관세의 파고를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오와와 위스콘신의 농기계 생산 라인 역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농민과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오하이오와 켄터키의 가전제품 공장들 또한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하며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결국 캐나다는 미국의 급소를 찌르는 방식으로 무역 전쟁의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장벽을 높였지만, 역설적으로 그 피해가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과 선거 승부처로 되돌아오는 부메랑 효과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경합주의 경제적 타격이 정치적 심판론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캐나다 간의 무역 갈등은 예측 불허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