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강국 일본의 굴욕? 한국에 SOS
일본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중단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에 다시 뛰어들며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의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국가 전략 로드맵에 조선업을 중점 투자 분야로 포함하고, 국산 LNG선 건조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이 자국 선박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조선업이 5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는 셈이다.과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LNG선 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한국이 세계 표준인 멤브레인형 탱크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사이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2019년 마지막 인도를 끝으로 일본 내 LNG선 건조는 사실상 중단되었고, 그 자리는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게 되었다. 현재 세계 시장은 기술력의 한국과 가격 경쟁력의 중국이 각각 7대 3의 비율로 점유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무너진 공급망과 기술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들의 노하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연간 3~5척의 LNG선 생산을 목표로 설정하고, 한국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핵심 기술인 저장 탱크 제조 기술 등을 이전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이나 기술 제휴를 통해 공백기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자국 선주들이 한국이나 중국산 선박 대신 비싼 국산 선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도 일본의 협력 요청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한국을 추격 중인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라는 우군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선주들이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한국의 기술 표준을 일본 시장에 이식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동북아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빅3' 조선사는 고난도 설계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하며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일본이 한국의 기술력을 빌려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조선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산업 재건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 인프라 구축으로 정의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조선업 부활 시도가 성공할지는 결국 한국과의 실질적인 협력 수위에 달려 있다.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한국 조선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의 전략적 제휴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강력한 방어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로드맵 발표 이후 곧바로 한국 조선사들과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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