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침투 광고 역풍..아이소이 결국 다시 사과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가 6·25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 문구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사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나온 수치를 활용했을 뿐 특정 역사적 의미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다시 내고 고개를 숙였다.아이소이 이진민 대표는 지난 30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려 “광고로 마음의 상처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아이소이가 자사 제품 ‘로즈 PDRN 잡티세럼’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약 한 달간 집행한 버스 광고다. 광고에는 ‘잊지 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문구가 담겼다. 제품 성분의 피부 전달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지만, ‘잊지 말자’와 ‘625’라는 숫자가 결합되며 ‘잊지 말자 6·25’라는 보훈 문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침투’라는 표현까지 더해지면서 전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아이소이 측은 해당 문구가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625%’는 공인 피부임상연구센터 인체적용시험 결과 중 피부 흡수도 측정 개선율에 기재된 수치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 잘 전달된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과정에서 ‘흡수’보다 강한 표현인 ‘침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역사적 참사를 광고 카피처럼 소비한 것 아니냐”, “6·25전쟁을 겪은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무례하다”, “숫자와 단어의 조합이 우연이라고 해도 검수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아이소이는 앞서 지난 27일에도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회사는 ‘625%’가 제품 성분의 피부 침투 효과를 시험한 실제 수치이며, 특정 의미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과문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625’라는 숫자가 왜 광고 전면에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고, “일부 고객에게 불편과 심려를 드렸다”는 표현이 사안을 축소하는 듯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이소이는 대표 명의의 2차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광고 효과만을 앞세운 저의 판단과 부족한 문제의식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안일함과 그릇된 판단이 이번 잘못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아이소이는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교육을 진행하고,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위한 후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제품명과 광고 문구, 온라인 콘텐츠 전반을 다시 점검해 사회적 감수성에 어긋나는 표현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기업 마케팅에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할 때 얼마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제품 효능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더라도, 전쟁과 희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 상업 광고에 쓰이면 소비자에게 불쾌감과 상처를 줄 수 있다.
최근 기업 광고와 이벤트에서 근현대사의 아픔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논란이 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소이의 사과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문구 수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 내부 검수 체계와 감수성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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