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따라 집값도 '들썩'"…마포·성동, 강남 못지않은 상승세 '기염'

 서울의 전용 59㎡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500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9억 7266만 원과 비교했을 때 약 8% 상승한 수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은 2021년 9억 848만 원, 2022년 9억 951만 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2023년 9억 419만 원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2024년 9억 7266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10억 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소형 평수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강남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전용 59㎡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0억 870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6.7%나 급등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별로 살펴보면 개포동이 25억 2137만 원으로 22.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삼성동(20억 6220만 원, 17.9% 상승)과 역삼동(22억 8224만 원, 16.5% 상승)이 그 뒤를 이었다. 이미 지난해 평균 가격 20억 원을 넘겼던 서초구 역시 올해 22억 7639만 원으로 10.9% 오르며 강남권의 초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강남, 서초 지역의 가격 급등은 고소득층의 수요가 집중되고, 재건축 및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마포구(15.9%), 송파구(15.8%), 강동구(13.9%), 성동구(13.7%), 광진구(11.0%)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바탕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까지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도봉구, 중랑구, 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은 한 자릿수대의 미미한 상승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랑구의 경우, 새 아파트나 역세권 랜드마크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3년 11억 6597만 원이었던 평균 매매가격은 2024년 12억 7591만 원, 올해는 13억 8086만 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해 9.4%에서 올해 8.2%로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같은 가구 구조의 변화와 자금 여건 등을 고려해 전용 59㎡와 같은 소형 평수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용 84㎡ 역시 여전히 시장의 기준이 되는 평형이지만, 계속되는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평수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