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일에 ‘광주 계엄군’ 두둔…국힘 전 대변인 파문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의 시각이 담긴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은 5·18을 ‘폭동’으로, 광주 시민을 ‘폭도’로 표현한 수기로, 확인 결과 5·18 왜곡 도서로 분류된 책에 실린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논란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이던 지난 18일 불거졌다. 백 전 대변인은 한 인터넷 매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시 계엄군도 큰 희생을 입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진행자는 5·18을 폄훼하는 표현을 사용했고, 백 전 대변인은 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계엄군 피해를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같은 날 백 전 대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의 수기를 공유했다. 이 수기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광주 시민을 ‘폭도’로 지칭하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또 군이 시민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다. 백 전 대변인은 해당 글과 함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취재 결과 백 전 대변인이 올린 수기는 5·18 왜곡 도서로 공식 지정된 공병대대 장병 증언집에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책은 5·18 당시 계엄군의 진압 행위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왜곡·폄훼 자료로 분류돼 왔다. 특히 5·18 왜곡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처벌까지 받았던 지만원 씨가 격려사를 쓴 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5·18기념재단은 해당 자료가 군이 당시 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생산한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시민 진압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군이 조직적으로 만든 자료”라며 “이런 내용을 역사적 사실처럼 유통하는 것은 5·18 왜곡과 폄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여러 차례 선거 관련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20대 대선 때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다. 과거 공개 연설에서는 민주화와 정의를 언급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적 정당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인사가 왜곡 도서에 실린 계엄군 수기를 공유하고 “역사를 바로 알라”고 적은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5·18은 국가 차원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된 역사적 사건인 만큼, 왜곡된 표현이나 자료를 확산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재진은 백 전 대변인에게 해당 게시글의 취지와 왜곡 도서 수록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공인 출신 인사의 역사 인식과 발언 책임을 둘러싼 비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