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영상이 소환한 '학내 여혐'

 방송인 강유미의 '아들맘' 영상이 풍자와 조롱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논란은 학부모들을 넘어 학내 남학생들의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하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로 이어지며 사회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여학생들은 강유미 영상 비판에 앞서 남학생들의 여성혐오 행동을 막기 위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강유미가 '중년남미새'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은 14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미새'는 남성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다. 영상은 특정 집단 조롱 및 여성혐오적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과 함께, 중년 여성의 내면화된 성차별을 풍자한 것이라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상 속 "요즘 여학생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나는 아들에게 여자애들이 때리면 같이 때리라고 한다" 같은 대사는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논쟁을 증폭시켰다.

논쟁은 중고교 여학생들이 가세하며 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달아오르게 했다. 여학생들은 유튜브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내 성희롱, 성 비하 발언, 불법 촬영, 딥페이크 피해 등 자신들이 겪은 여성혐오 사례를 공유하며 '학내 여혐'이 실재한다고 주장했다."계집, 다리나 벌려라", "몰래 여자애들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린다", "딥페이크 피해자다. 아들 좀 잘 키워달라"는 등의 증언들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교사들 역시 학내 여성혐오 언행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특정인을 겨냥하지 않은 단순 여성혐오 발언은 처벌이 어렵고, 습관화된 생각을 근본적으로 고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경기도의 한 초등교사는 "유튜브 등에서 여성혐오 용어를 배워 학교에서 사용하지만, 가르쳐도 그때뿐"이라고 지적했다. 장세린 교사노조연맹 정책국장은 "학교 현장에서 여성혐오라는 말 자체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딥페이크, 불법 촬영 등 성범죄가 아닌 단순 여성혐오 발언은 처벌이 어렵다"며 현행 제도의 한계를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성 감수성을 기르고 학내 여성혐오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성교육 강화와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4대 폭력 예방 교육이 청소년 젠더 편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 국장 역시 "현행 성교육 수준으로는 다루지 못하는 내용이 많아 아이들이 음지에서 여성혐오 용어를 학습한다"며 현실에 맞는 교육 내용과 방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